가을이 되면 정원은 잠시 멈춘 듯 보이지만, 땅속에서는 이미 봄을 준비하는 일이 시작된다.
이때 구근식물을 미리 심어두면 겨울을 잘 이겨내고, 봄 햇살에 맞춰 싹을 틔운다.
몇 달의 기다림 끝에 꽃이 피어날 때의 기쁨은 정원을 가꾸는 사람만이 알수있다.
가을에 심고 겨울을 넘긴 꽃은, 봄이 오면 정원을 가장 먼저 깨운다 🌸
🌱 1. 튤립(Tulip)
가을 구근식물의 대표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되, 물 빠짐이 좋은 흙이어야 한다.
심는 깊이는 구근 높이의 두세 배, 간격은 10 cm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 동안 냉기를 맞아야 발아하므로 너무 따뜻한 곳에 두면 오히려 꽃이 작게 핀다.
해마다 색을 바꿔 심으면 정원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노란색은 따뜻한 느낌, 보라색은 차분한 느낌을 준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 2. 수선화(Daffodil)
한번 심으면 여러 해 거듭 피는 식물이라 관리가 쉽다.
양지보다는 반그늘이 좋고, 구근이 너무 젖지 않게 흙을 촉촉히 유지한다.
겨울에 눈이 내려도 쉽게 얼지 않아 초보자에게 추천된다.
💜 3. 무스카리(Muscari)
키가 작고 향이 은은해 화단 앞쪽에 심기 좋다.
특히 다른 꽃 사이에 군락으로 심으면 색 대비가 예뻐 정원 사진이 살아난다.
낙엽퇴비나 부엽토를 섞은 흙을 쓰면 뿌리 활착이 빠르다.
🌼 4. 크로커스(Crocus)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초봄에 피어나는 작고 귀여운 꽃.
햇볕을 좋아하지만 추위에도 강하다.
가끔 가을에도 한두 송이 먼저 피어 ‘가을 크로커스’라 부르기도 한다.
💛 5. 히아신스(Hyacinth)
향기가 강해 봄 정원의 향기를 책임진다.
화분보다 정원 흙에 심는 편이 꽃대가 튼튼하게 자란다.
지나치게 비료를 주면 잎만 무성해지므로 소량의 유기질 비료만 섞는다.
🌿 6. 알리움(Allium)
둥근 보라색 꽃이 독특해서 정원 포인트용으로 좋다.
마늘과 같은 구근 식물이지만 향이 은은하고 해충이 거의 붙지 않는다.
햇볕이 강한 곳에서도 잘 자라서 관리가 편하다.
🌸 7. 아네모네(Anemone)
약간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
꽃 색이 다양해 군락으로 심으면 봄에 화려한 색감을 만들어 준다.
가뭄에는 약하니 겨울 동안 너무 건조하지 않게 가끔 물을 주는 것이 좋다.
🍂 정원 관리 Tip
- 구근을 심기 전, 흙 속 돌과 뿌리를 제거한다.
- 흙이 너무 진흙처럼 되면 모래나 펄라이트를 섞어 배수를 잡는다.
- 심은 후 낙엽이나 짚으로 얇게 덮으면 보온 효과가 좋다.
처음엔 겨울이 오기 전에 꽃을 심는 게 나 자신도 이상했지만,
봄이 되어 흙을 밀치며 올라오는 새싹을 보면 그 기다림이 다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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