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이 끝나갈 무렵이면 텃밭도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작물의 생육이 멈추고, 뿌리가 얼어버리기 쉽다.
겨울철 텃밭은 단순히 비워두는 공간이 아니라 흙을 쉬게 하고, 추위를 이겨내는 작은 생태계로 바꾸는 시기이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 1. 월동 작물의 생존 조건
겨울에도 텃밭을 유지하려면 우선 어떤 작물이 추위에 강한지 알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쪽파·시금치·마늘·딸기는 영하의 온도에서도 잘 견디는 편이다.
이 작물들은 뿌리 부분이 얼지 않도록 보호해 주면 겨울을 무난히 넘긴다.
반면, 상추나 고추처럼 여름성 작물은 남겨두면 바로 냉해를 입으므로 정리해야 한다.
💡 한 번이라도 서리가 내린 지역이라면, 월동 작물 외에는 모두 뽑아 정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 2. 보온 덮개 준비와 설치 요령
겨울 텃밭의 핵심은 보온 덮개이다.
비닐하우스처럼 큰 구조물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자재로 충분히 보온 효과를 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투명 비닐 덮개 + 짚이나 낙엽으로 멀칭 하는 방식이다.
1️⃣ 작물 위에 낮은 아치형 지지대를 세운다.
2️⃣ 투명 비닐을 덮고, 양쪽 끝을 흙으로 덮어 바람이 들지 않게 한다.
3️⃣ 비닐 아래 땅은 왕겨·낙엽으로 덮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한다.
낮에는 비닐 안쪽 온도가 올라가므로, 기온이 10도 이상일 땐 잠시 열어 통풍시켜야 습기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 3. 흙을 얼지 않게 하는 방법
겨울에는 흙이 얼면서 미생물 활동이 멈춘다.
이를 막기 위해 퇴비나 낙엽을 섞어 유기질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유기물은 열을 머금기 때문에 토양 온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닐 덮개 밑에 짚단이나 왕겨를 3~5cm 정도 깔아 두면 보온 효과가 크다.
💡 겨울철에도 토양을 완전히 마르게 두면 미세한 균열이 생겨, 봄에 수분이 고르지 않게 된다.
가끔씩 미지근한 물을 소량 뿌려 토양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 4. 겨울철 병해 대비
기온이 낮아도 습도가 높으면 잎 곰팡이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비닐 덮개 안은 온도 차로 결로가 생기기 쉽다.
하루 한두 번 입구를 열어 환기시켜 주면 곰팡이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뿌리 주변으로만 관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 5. 겨울 후반기 관리와 봄 대비
2월 말쯤 되면 햇살이 길어지고, 비닐 덮개 내부의 온도가 크게 오른다.
이때는 서서히 덮개를 걷어내 환기량을 늘려야 한다.
갑자기 덮개를 제거하면 작물이 냉해에 다시 노출될 수 있으므로, 하루 1~2시간씩 열어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흙을 갈아엎고, 새 봄 작물 파종을 준비한다.
🌾 마무리
겨울 텃밭은 단순히 작물을 키우는 공간이 아니다.
봄을 준비하고, 흙의 생명을 이어주는 과정이다.
비닐 덮개와 유기질 멀칭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미니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
추운 계절을 잘 보낸 흙은 봄에 더 힘차게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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