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을 부리다 며칠 뒤면 영하에 접어든다는 뉴스를 보고 부랴부랴 텃밭에 가서 고구마를 캐왔는데 올해도 수확량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주제는 고구마 수확량이 아니라 보관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랜 살림 끝에 제가 터득한 저만의 고구마 보관법을 알려드리려고요. 고구마 보관 때문에 매년 고민이시라면 꼭 주목하세요. 1년 내내 썩지 않고 꿀맛을 유지하는 황토 항아리 저장 비결을 공개합니다.

1. 고구마 저장, 왜 이렇게 까다로운 걸까요?
가을 텃밭의 가장 큰 수확물인 고구마는 캐는 기쁨도 잠시, 보관 때문에 늘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저도 초보 주부 시절에는 고구마를 냉장고에 넣어보기도 하고, 베란다에 두기도 하며 온갖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고구마는 정말 까다로운 작물이라, 춥거나 너무 덥거나,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 급격히 상하기 시작하거든요.
하지만 몇 년간의 경험 끝에, 저는 고구마를 1년 내내 썩지 않고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를 발견했습니다. 지금도 싱크대 옆 항아리에는 작년에 캔 고구마가 멀쩡하게 남아있을 정도니, 이 방법은 정말 확실해요.
2. 나만의 비법 공개: 황토 항아리를 이용한 저장법
제가 사용하는 비법은 바로 '황토 항아리'를 이용한 저장법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고구마를 주방 싱크대 옆 한쪽에 놓아둔 황토 항아리에 보관합니다. 가장 큰 핵심은 고구마를 수확한 순간부터 먹을 때까지 1년 내내 이 항아리, 이 장소를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곳은 집 안이라 급격한 온도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겨울에는 난방 덕분에 냉해를 피하고, 여름에는 실내 온도 유지 덕분에 너무 습해지지 않습니다. 특히 황토 항아리 자체가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해주니 고구마에게는 최적의 저장고가 되는 셈이죠.

3. 1년 보관의 현실적인 결과: 싹은 나지만 썩지는 않아요
물론 1년 내내 보관하다 보니 완전히 처음 그대로일 수는 없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고구마에서 싹이 조금씩 올라오기는 합니다. 원래는 싹이 나면 일일이 손으로 따주어야 하지만, 솔직히 매번 그렇게까지 하기는 귀찮더라고요. 저는 그냥 싹이 난 상태 그대로 내버려 두는 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싹은 나더라도 고구마 자체가 물러지거나 썩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싹이 난 부분을 끊어내고 찌거나 삶아 먹으면, 작년에 캔 고구마가 여전히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물론 작년 고구마가 올해 캔 고구마처럼 싱싱할 수는 없어요. 약간 마르기도 하고 그렇긴 하거든요 그래도 정말 썩는 고구마는 거의 없어요. 황토 항아리 보관법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고구마 저장에 실패하지 않는 단 하나의 교훈
결국 고구마 저장의 핵심은 안정성에 있습니다. 고구마는 춥거나 덥거나 온도 변화가 심한 곳을 싫어합니다. 저처럼 항아리를 이용하든,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하든, '급격한 온도 변화가 없고,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장소'를 정했다면 절대 옮기지 마세요.
수확한 고구마를 옮기는 순간 고구마가 스트레스를 받아 상하기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집안의 가장 안정적인 공간을 찾아 고구마 저장고로 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노하우가 고구마 보관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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