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말벌이 공포스럽게 윙윙 거리더니 처마밑에 집을 지었다. 아주 작은 크기의 집이지만 말벌의 공격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이번글은 말벌을 제거하는 손쉬운 퇴치 방법으로 말벌 트랩 만들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말벌 제거, 손쉬운 퇴치 방법, 말벌 트랩 만들기
1. 말벌의 특성
말벌과에 속하는 벌은 쌍살벌, 땅벌, 말벌로 나뉘는데 그중에서도 말벌은 크기가 제일 커서 말벌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말벌 중에서도 가장 크기가 큰 말벌인 장수말벌은 길이가 5cm에 이른다. 장수말벌은 한번 쏘이면 그 독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거나, 잘못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말벌이 위험한 이유는 꿀벌은 한번 침을 쏘고 나면 죽어버리지만 말벌은 계속해서 침을 쏘면서 공격을 하고, 쏘인 독성분에 의해서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쇼크발생 시 온몸이 퉁퉁 부으면서, 기도가 좁아져 호흡 곤란을 일으키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말벌에 쏘였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응급 처치를 실시하여야 한다.
말벌은 색을 구분할 줄 아는데, 노란색 등의 밝은 계열의 색보다는 검은색, 갈색 등의 짙고 어두운 색에 높은 공격성을 보인다. 빨간색 또한 검은색으로 인식해서 공격한다. 이유인즉슨 벌의 천적이었던 곰의 털색이 짙은 검은색과 갈색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벌은 또 진동에 예민하니, 주변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혹여 말벌이 공격하려 한다면 자세를 낮게 유지하고 팔로 공격받기 쉬운 머리를 최대한 감싼 후 되도록 멀리 도망쳐야 한다. 이때 팔을 휘젓거나 하는 행동은 말벌을 자극할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말벌 트랩 만들기
말벌이 집을 크게 지었거나 공격을 계속한다면 119 안전신고센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한두 마리가 보이거나 이제 막 집을 짓기 시작했다면, 어디에 신고를 하기도 애해 한 상황이 된다. 그렇다 할지라도 말벌을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서 잡는 방법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이럴 때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트랩을 이용하여 말벌을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것이다. 꽤나 효과가 좋아 양봉농가나 시골에서는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기도 한데, 만드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하고 유독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말벌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 투명하고 높이가 40~50cm 정도 되는 병을 준비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과실 담금주용 플라스틱 병이 가장 제격이다.
- 병 안에 설탕과 물을 2:1의 비율로 넣어 준 후 잘 섞어 준다.
- 준비된 설탕물 안에 먹고 남은 포도 껍질을 넣어 준다. 양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부족해도 설탕물의 동량 이상은 채워주어야 한다.
- 모든 재료가 잘 섞일 수 있도록 손으로 잘 주물러서 말벌 트랩을 완성한다.
- 막걸리나 소주를 첨가해 주면 좀 더 효과를 빨리 볼 수 있지만, 발효 속도가 너무 빨라 효과 지속 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 완성된 말벌 트랩은 비를 맞지 않고 말벌이 잘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뚜껑을 연채로 가져다 둔다.
말벌은 수직으로 날아오르지 못하고 빛이 들어오는 통의 벽면으로만 날아오르다 통에 부딪혀 떨어지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끝내는 병 안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신기하게도 꿀벌은 모여들지 않고 말벌이나 땅벌만 모여든다. 발효되면서 생기는 알코올의 냄새를 꿀벌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명한 통을 준비할 수 없다면 일반 플라스틱 통이나 고무통에 비닐이나 랩을 씌우고 중간에 구멍을 뚫어서 사용해도 된다.
포도주를 직접 사용해도 되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포도 껍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포도주를 직접 집에서 담갔다면 포도주를 담고 1차 발효가 끝나고 걸러낸 찌꺼기를 이용하여도 좋고, 매실 효소를 만들고 나온 찌꺼기를 사용하여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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