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한두 송이 피어나던 송엽국이 정원 계단 아래로 만개했다. 심지 않고 던져 놓기만 해도 뿌리가 내린다는 꽃이다.
이번글은 지피식물 송엽국의 꽃말과 종류 그리고 삽목으로 무한번식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1. 지피식물 송엽국 꽃말
잎이 삐죽삐죽 소나무 잎과 유사해서 이름 붙여진 송엽국은 사철채송화라고도 불린다. 일반 채송화가 겨울을 나지 못하는데 반해 전국 어디에서든 노지 월동이 가능해, 사철 살아있어 붙여진 송엽국의 또 다른 이름이다.
원산지인 아프리카에서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으로 알려진 반면 꽃말은 나태, 태만과 게으름뱅이이다. 곱디고운 자홍색의 송엽국이 왜 그런 꽃말을 갖게 되었는지 나는 쉽게 이해가 간다. 게을러서 물을 못주겠다는 막손이든 손만 갖다 대면 꽃을 다 죽이는 똥손이든 화단에 막 던져 놓고 아무런 케어를 하지 않아도 키울 수 있는 꽃이기에 붙여진 꽃말임에 틀림이 없다.
2. 종류
어려운 학술 용어로 정리된 종류가 필요하다면 식물도감을 보아야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로 분류를 해보자면 크게 3가지로 분류가 된다.
- 일반 송엽국 : 잘 알고 있는 정원 돌틈에 지피식물로 많이 키우는 자홍색의 송엽국
- 목송엽국 : 목대가 있어 위로 자라며 6~9월 조금 늦게 개화하는 편이고, 주홍빛의 꽃이 핀다. 일반 송엽국에 비해 내한성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노지보다는 실내 베란다에서 화분에 키우기 적합하다.
- 미니송엽국 : 꽃송이가 일반 송엽국 비해 작고 귀여운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흰색, 노랑, 빨강, 분홍, 보라 등 다양한 색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3. 무한번식 삽목하기
나 또한 심고 돌본 기억이 없는 꽃이다. 그냥 자리에 놔 두기만 해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뿌리내리며 자라난다. 삽목 또한 어느 꽃보다 잘된다. 심지어 뿌리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삽목 가지에서 꽃을 피워낸다.
그렇지만 이렇게 강한 송엽국도 한 가지 약점이 있으니, 과습이다. 차라리 방치를 하느니만 못한 것이 물자주 주기이다. 송엽국은 다육식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다육이처럼 삽목 하면 된다. 5cm 정도 길이로 한두 마디 똑똑 칼로 잘라내서 땅에 구멍을 낸 다음 2.5cm 정도 흙속으로 꽂아주고는 처음에만 물을 듬뿍 준다. 정원에 삽목 했다면 그대로 비를 맞히면서 방치해 두면 된다. 만약 베란다 화분에서 삽목을 진행한다면 첫 삽목시 물을 주고 이후엔 한 달에 1번 정도 물을 주면 된다.
모종 한뿌리만 얻어다 키워도 이렇게 삽목을 해준다면 수년 내 정원이 온통 송엽국으로 뒤덮일 것이다.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삽목 후 정식 시에도 과습을 예방할 수 있게 경사진 쪽이나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선택해서 심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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