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춥지 않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있다. 아마도 이번비가 그치고 나면 봄이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텃밭농사를 계획하고 있는 농부라면 이 시기에 늦지 않게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이번글은 2월 텃밭 농사, 반드시 필요한 준비 사항 3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텃밭 작물 연간 계획 세우기
규모가 작은 텃밭에는 어떤 작물을 어느 시기에 심을지가 결정되어야 다른 작업들을 진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연간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 각각 작물의 특성을 미리미리 파악해서 언제 심고 언제 수확해야 하는지 공부를 해두고 품종별로 자세한 세부 계획을 세워 두어야 작은 텃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계획을 세울 때에는 특히 텃밭의 규모에 따라 작물의 종류를 정함에 있어 품종의 특성을 잘 알아봐서 조기 수확이 가능할 수 있는 작물을 심는 것이 유리하다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감자를 심을 때에도 재배시기가 짧은 수미감자가 텃밭에서는 좀 더 빨리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감자를 수확하고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그만큼 텃밭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된다.
2. 밭 만들기
연간 계획을 세웠다면 밭으로 나가 일단 가을에 미처 정리하지 못한 비닐멀칭 등의 쓰레기가 있다면 미리미리 정리해 주고, 마른 나뭇가지나 풀 등도 깨끗하게 정리해 준다. 이때 혹여 작업의 편의성을 위해 밭에 불을 놓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작업이 산성화 된 텃밭을 중성화해 주는 작업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석회고토인데, 석회고토를 뿌릴 때에는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하여 가스 장해를 일으키거나 질소 성분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비료나 퇴비 등과 함께 섞어 뿌리지 말고 단독으로 뿌려 주어야 한다. 이때에는 꼭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 후 작업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석회고토는 파종 1~2개월 전에 뿌리는 것이 좋지만 늦었다 해도 적어도 파종 3주 전 까지는 뿌려 주는 것이 좋고 뿌리고 나서 물을 듬뿍 주도록 한다. 물 주기가 어렵다면 일기 예보 확인 후 비 오기 직전에 뿌리도록 한다.
만약 석회고토 사용이 어렵다면 달걀껍데기를 말려서 뿌려주거나, 재를 뿌려 주어도 좋다.
석회고토를 뿌리고 난 후 1~2주 뒤에 충분히 가스를 뺀 퇴비와 비료를 계획해 둔 작물의 특성에 맞춰서 뿌려주도록 한다. 이 작업은 늦어도 파종 1~2주 전까지는 마무리해주어야 한다.
퇴비는 쌓아둘 곳이 있다면 미리미리 구입을 해두고 사용을 하는 것이 좋다. 보관 시에는 비를 맞지않는 그늘진 곳에 두도록 한다.
3. 없거나 부족한 씨앗 구입
계획한 작물 중에 혹여 아예 없거나 부족한 씨앗이 있다면 미리미리 구입을 해두어야 한다. 막상 준비된 씨앗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끝내 심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뒤늦게 한 봉지 구입하려고 종묘상을 가기도 애매하고 온라인으로 구입하려 해도 배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농사시작 전에 미리미리 계획에 맞춰서 씨앗을 확보해 두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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