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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평가사 현실 후기, 공부 시작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이유

by 마담쇼콜라 2026. 2. 13.

손해평가사 공부를 시작하고도 매일 포기하고 싶었던 이유
손해평가사 교재를 3만 원 넘게 주고 사서 이미 절반 넘게 읽었을 때였다. 우연히 관련 카페 댓글에서 "한여름 38도 땡볕에 개도 없는 논밭을 손해평가사만 서있어야 한다"라는 글을 봤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그날은 정말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전원생활 즐기자고 시작한 공부인데 굳이 그 고생을 자처해야 하나 싶은 현타가 세게 온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여전히 책상 앞에 앉아 있다. 포기하고 싶은 이유만큼이나 이 공부를 계속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이유들이 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손해평가사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농작물 밭 풍경

 

38도 땡볕의 공포보다 무서운 공부의 재미와 적성

 

현직들의 생생한 고생담은 분명 공포스럽다.
장화 신고 진흙탕을 굴러야 하고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농민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건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에게는
이 공부 자체가 꽤 적성에 맞았다.

평소에 보험을 이것저것 많이 가입해둔 덕분인지
보험법이나 약관에 나오는 용어들이 낯설지 않고
오히려 친숙하게 다가왔다.

남들은 지루하다는 보험 원리가
나에게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처럼
재미있게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농학 파트로 넘어가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작물의 생육 과정이나 재배 방식 같은 내용은
텃밭을 일구며 몸으로 느꼈던 것들이라
공부라기보다 취미 생활을 이론으로 정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38도 땡볕에서 일해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두렵지만
공부 내용 자체가 주는 지적 즐거움이
그 공포를 잠시 덮어주었다.

적성에도 안 맞는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있었다면
그 댓글을 보자마자 책을 덮었겠지만
이미 농학의 매력에 빠진 나에게는
포기가 더 어려운 선택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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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비용의 늪과 일주일의 노력이 주는 미련

 

경제학 용어 중에 매몰비용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지불해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뜻하는데
나에게는 3만 원짜리 책값과
일주일 넘게 쏟아부은 시간이 딱 그랬다.

누군가에게는 3만 원이 적은 돈일지 몰라도
이미 책의 절반을 넘게 읽으며
밑줄을 긋고 메모를 남긴 입장에서는
그 책을 덮는 순간
내 노력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일주일 동안 엉덩이 붙이고 앉아
용어 하나하나 외웠던 그 공임이 아까워서라도
끝을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손해평가사 시험 공부 중인 책상 위 교재와 노트

 

 

포기 직전 붙잡은 생각

 

사실 공부를 접으려고 고민하는 시간조차도
나에게는 기회비용의 손실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시작한 거라면
합격증이라도 손에 쥐어야
이 고생이 보상을 받을 것 같았다.

38도 더위가 무섭다고 여기서 멈추면
내 머릿속에 들어온 농학 지식과 보험 이론들은
갈 곳 없는 정보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이 미련을 동력 삼아
다시 펜을 잡기로 했다.

아까운 책값과 내 소중한 시간들을
헛수고로 만들지 않으려는 그 고집이
나를 책상으로 다시 불러들인 셈이다.

 

 

 

2028년 시험 과목 개편이라는 폭탄과 마지막 기회

 

마지막으로 나를 가장 채찍질한 정보는
2028년부터 시행되는 시험 과목 개편 소식이다.

현재 손해평가사 1차 시험은 세 과목으로 치러지지만
2028년부터는 과목수가 더 늘어난다는 예고가 나와 있다.

시험이 어려워지기 전에
과목이 늘어나서 공부량이 폭발하기 전에
지금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는 지금보다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38도 땡볕의 공포를 이겨버렸다.

검색을 해보는 많은 수험생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을까?"
혹은
"과목 개편 전에 딸 수 있을까?" 같은 불안함 말이다.

확실한 건
2028년이 오기 전인 지금이
가장 합격하기 수월한 시기라는 점이다.

과목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는 뜻이고
이는 곧 현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의 희소성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의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다.

공부가 내 적성에 맞고
과목 개편이라는 마지노선이 명확한 이상
여기서 멈추는 건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손해평가사 공부는
땡볕 아래에서의 고생과
미래의 안정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과정이다.

38도의 더위는 내년 여름 문제지만
시험 과목이 늘어나는 건
내 인생의 커리어가 걸린 문제다.

아까운 책값과 그동안 들인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나는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공부가 적성에 맞는다는 행운을 얻었으니
이 흐름을 타고
2028년이 오기 전에
당당히 자격증을 손에 넣고 싶다.

땡볕이 무서워 시작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더위보다 더 무서운 건
공부할 기회를 놓치고
나중에 속상해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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