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되면 텃밭에서 무를 캐는 기쁨도 잠시, 막상 무를 썰었을 때 딱딱한 '심'이 박혀 있거나 보기 흉한 '검은 줄'이 발견되면 그 해 농사를 망쳤다는 좌절감을 든다. 늦게 수확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알고는 있지만, 사실 무의 품질을 망치는 이 두 가지 문제는 재배 중 관리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오늘은 무 수확 최적 시기를 놓치지 않는 방법과 함께, 텃밭 무에 심이 박히고 검은 줄이 생기는 진짜 원인과 미리 막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1. 무 수확 최적 시기 : 무에 심이 박히기 전에 캐야 한다!
무에 심이 박히는 것은 과도한 성숙과 수분 증발의 복합적인 결과이며,
딱딱한 심은 무의 맛과 식감을 크게 떨어뜨린다.
- 수확 골든 타임: 무가 가장 단단하고 수분이 풍부할 때는 첫서리가 내린 후 (보통 11월 중순~말, 김장철)가 가장 좋다. 서리를 맞으면 무의 전분이 당분으로 변해 단맛이 최고조에 달하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확해야 한다.
- 심 박힘은 수확 직전이 아니라, 무가 뿌리를 만들고 커지는 시기에 결정되므로, 재배 중 관리가 중요하다.

2. 무 속 '검은 줄(검은 심)'의 정체 : 토양의 붕소 결핍이 원인이다!
무를 잘랐을 때 보이는 검은 줄이나 반점은 주로 붕소(Boron) 결핍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병충해가 아니라 토양의 영양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 발생 이유 : 붕소는 무의 세포벽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미량 요소이다. 붕소가 부족하면 무 내부 세포가 파괴되어 검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 해결책 : 무를 심기 전에 붕소 성분이 포함된 복합 비료나 붕사를 토양에 섞어주어 미리 예방해야 한다. 붕소 결핍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토양 개량이 필수적이다.
3. 심 박힘과 검은 줄을 막는 '물 관리'와 '비료' 노하우
두 가지 문제를 모두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물 관리와 균형 잡힌 비료 사용이 필수이다.
- 재배 중 규칙적인 물 공급 : 무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다. 흙이 마르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물을 주어 무가 스트레스받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심 박힘을 막는 핵심 방법이다.
- 질소 비료 주의: 퇴비를 너무 많이 주거나 질소질 비료가 과다하면 잎만 무성해지고 무의 생장이 불균형해져 심 박힘이나 각종 결핍증이 생기기 쉽다.
4. 수확 후 밭 정리 : 내년 농사를 위한 '땅심' 키우는 마무리 작업
무를 포함한 모든 작물을 수확한 후 밭을 방치하는 것은 다음 해 농사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겨울나기를 잘하여 땅의 힘, 즉 '땅심'을 키우는 것이 수확 후 정리의 핵심이다.
- ① 흙 뒤집기와 잔여물 제거
무를 캐낸 후에는 호미나 쇠스랑을 이용해 밭의 흙을 깊게 뒤집어 주어야 한다.
흙을 뒤집으면 땅 속 깊이 숨어있던 병해충의 알이나 유충, 잡초의 씨앗이 노출되어 겨울 추위에 얼어 죽게 된다.
또한, 무의 잔뿌리나 잔여 잎사귀 등은 깨끗하게 제거하여 흙 속에 남은 균의 번식을 막아야 한다.
- ② 흙에 숨 쉬는 공간 만들기 (갈아엎기)
흙을 깊게 뒤집어 놓으면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자연적으로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공기가 땅 속으로 깊이 들어가 흙이 숨을 쉬게 하여 땅심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③ 퇴비나 거름 주기 (월동 준비)
흙을 뒤집은 후, 완전히 숙성된 퇴비(거름)를 밭에 고루 뿌려주거나 섞어주면 좋다.
이 퇴비는 겨울 동안 땅 속에서 서서히 분해되며 내년 봄 작물이 사용할 양분을 미리 비축해 준다.
텃밭에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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