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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식물

키위나무의 암수 구별법, 인공 수분, 월동

by 마담쇼콜라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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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나무 숫꽃에 벌들이 한창 날아든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키위는 과일가게에서 구경만 하던 과일이었는데, 요즘엔 워낙 저렴해져서 대중적인 과일이 되었다. 정원에 심어져 있는 키위나무에 꽃이 만발했다. 아쉽게도 숫나무라 키위를 수확할 수는 없다. 이번 글은 키위를 재배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키위나무의 암수나무 구별법과 인공수분, 월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1. 키위 나무의 암수 구별법

키위나무는 암과 수의 개체가 구분되어 있어 두 나무를 함께 심어야 키위의 수확이 가능하다. 키위의 암수는 잎이나 나무 형태로는 구분을 해낼 수가 없고 꽃을 보아야 가장 명확하게 구별해 낼 수 있다. 숫나무의 꽃은 꽃가운데에 암술이 없이 수술만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는 반면에 암꽃은 가운데 부분에 커다란 암술이 하나 있고 그 주변으로 수술이 조금 분포해 있다. 하지만 암꽃에 있는 수술은 자연 퇴화하고 수정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키위를 수확하려면 암나무와 숫나무를 적절하게 혼식해야 한다. 적어도 숫나무 1그루에 암나무 3그루 정도는 심어주어야 한다.

 

혹여 정원에 식재할 때는 꽤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면적이 작은 정원이라면 자가 수정이 가능한 품종으로 심는 것이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종으로는 제니키위가 있다.

2. 인공 수분

키위나무는 암나무와 숫나무가 동시에 꽃을 피우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암나무가 조금 더 일찍 개화하기 때문에 자연적인 수정이 조금 어렵다. 이런 경우 인공적으로 수분을 해주어야 열매가 맺힌다. 조금 늦게 숫나무에서 꽃이 피면 꽃가루를 받아서 건조해 두었다가 냉동상태로 보관 후 그다음 해 암나무에 꽃이 피면 수분을 해주어야 한다.

 

나무가 많은 과수원에서야 전용 인공수분기를 사용해서 한다지만 정원에서 한두 그루 키울 때에는 작은 붓을 이용해서 살살 발라주면 된다. 그렇지만 나무아래에서 꽃송이 하나마다 발라주는 작업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꽃가루 분무기를 하나 사서 작업해 주는 것도 좋다. 단순 분무기이기 때문에 이만 원 초반으로 저렴하다.

3. 월동

지구온난화로 요즘엔 중부지방까지도 많이들 키우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추위에 약한 나무이기 때문에 월동을 하기 위해서는 보온 대책을 따로 마련해 주어야 한다. 내한성은 레드키위가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제주도나 아주 남쪽지방이 아니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레드키위보다는 그린키위가 좀 더 추위에 강하고 그린키위보다는 골드키위나 제니키위가 조금 더 강하다.

 

종을 선택해서 심는다 하더래도 워낙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비닐이나 종이포대자루로 나무를 감싸준다던지 덩굴을 바닥으로 내려주거나 뿌리 쪽을 낙엽이나 왕겨등으로 멀칭을 해줘서 최대한 얼지 않도록 보온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주 어린 묘목을 심어 목질화가 되지 않았다면 겨울을 나기 위해 더욱 신경을 써주어야 동해를 입지 않는다.

 

나의 정원에 있는 키위 숫나무는 매년 벙글벙글 아름다운 꽃만 펴내고 키위를 달지 않으니 더 늦기 전에 암나무를 심어 주려한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원에서 키위나무의 매력은 충분하지만 이왕이면 키위도 수확할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겠는가. 여러분의 정원에도 아름다운 꽃이 피는 키위나무를 키워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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